조일보가 아젠다 셋팅을 하면 여권의 각개 권력이 그를 따른다. 뭐 그런 말들을 했었는데..인터넷 시대에는 정보의 응집-확산-해체의 한 턴이 매우 짧아진고로, 아젠다 셋팅이라는 행위가 극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그래서 대안으로 취하는 전략은 아젠다 분산이다. 소위 물타기라는 말로도 쓰는데, 물타기와 아젠다 분산은 약간은 양상이 다르다.덮고 싶은 사안이 있을 때 물타기 카드를 썼다면, 요즘은 중간 빠워의 카드를 계획대로 쥐고 있다가 설계한 공식대로 꺼내는 것이 관례이다.대체적으로 진보 진영이 자기네들이 더 머리 좋은 줄 가끔 착각하는데, 지성의 표준편차가 좀 적을 뿐이다. 그나마 평균보다는 붕어 만큼 낫다는 정도인데 좋은 줄 안다. 그래서 야권은 수술 당하기만 하지, 직접 하지는 몬한다. 맨날 당한다. 여권 애들은 권력에 줄을 대고 싶은 두뇌들이 줄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와 권력까지 쥐고 있다. 게다가 중앙 집권형 권력이라 장로회(?)에서 까는데로 잘 따라가거등. 반면에 야권은 기본적으로 자칭 민주주의의 수호자이며 독재에 대한 반감이 심하므로 선택과 집중을 잘 못한다. 따라서 중소 체급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산재한 경우 아젠다 분산 전략은 효과적이다.지난 두 번의 대선은 아젠다 분산에 훅 갔다고 본다. 의제의 퀄리티가 병신이든 싸구려든 간에 하나의 의제로 찬반파를 만들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었다.BBK를 하나의 의제로 삼기엔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그 자체를 이해하려면 이미 토폴로지가 너무 방대하다고. 아들내미 병역의혹 같은 것이 훨씬 쉽고 속편한 단일화 의제다.요즘 보면 기성 권력의 아젠다 분산 스킬은 물에 올랐다. 카드를 많이 쥐고 있다. 사도들은 사해문서에 계획된 대로 공격해온당께. 모든 것은 계획대로!